우리는 정보의 홍수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TV, 신문, 잡지, 블로그, 유튜브, SNS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매일같이 쏟아지는 정보 속에는 비즈니스와 관련된 인사이트도 적지 않습니다. 초보 사업가에게는 이러한 정보들이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일반적인 정보들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순간들도 분명 존재합니다. 업종이나 사업의 형태에 따라 마주치는 고비와 트러블의 양상은 모두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는 나와 비슷한 길을 먼저 걸어본 선배 사업가나, 많은 초보 창업자들을 도와본 전문가의 현실적인 조언이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지금 당면한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이 단계에서 흔히 저지를 수 있는 실수는 무엇인지, 어떤 사람들과 소통해야 할지, 자금은 어떻게 확보해야 할지, 내 비즈니스의 잠재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하려면 무엇을 고려해야 할지 등 물어볼 것이 많습니다.
이럴 때 좋은 조력자, 즉 '멘토'는 큰 힘이 됩니다. 멘토는 사업을 하며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어려움 속에서 가장 현실적이고 정확한 조언을 건네줄 수 있는 존재입니다. 그렇다면 내 사업에 가장 잘 맞는 멘토는 어떻게 찾아야 할까요? 함께 그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멘토’란 무엇인가요?
'멘토(Mentor)'는 경험과 지혜를 갖춘 선배 또는 스승으로서, 젊거나 경험이 부족한 사람(멘티, Mentee)에게 가르침을 주는 존재를 뜻합니다. 멘토가 멘티에게 조언과 지도를 제공하는 과정을 '멘토링(Mentoring)'이라고 합니다. 학원이나 워크숍처럼 한 사람이 여러 명을 대상으로 교육하는 방식과 달리, 멘토링은 1:1 관계로 이루어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트로이 전쟁의 영웅 오디세우스가 출정 기간 동안 아들의 교육을 친구 '멘토르(Mentor)'에게 맡겼다는 설화에서 유래한 단어입니다.
비즈니스 분야에서의 멘토링은 다양한 경험을 갖춘 선배 사업가, 또는 관련 지식을 갖춘 전문가가 이제 막 비즈니스를 시작한 초보 사업가의 성장을 돕기 위해 지도하거나 조언하는 활동을 의미합니다. 멘토는 자신이 쌓아온 풍부한 경험과 지식에서 비롯된 인사이트를 멘티와 공유합니다. 이러한 멘토링 관계는 단순한 조언을 넘어, 향후 신뢰 기반의 끈끈하고 유익한 비즈니스 네트워크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비즈니스를 위한 멘토를 찾는 7가지 방법
1. 지인 네트워크 이용
다른 곳을 찾아보기 전에, 우선 주변부터 살펴보세요. 학교, 직장, 동호회, 동종업계 네트워크 등에서 만난 사람들 중에 나의 멘토가 되어 줄 사람이 없는지 곰곰히 생각해 봅시다.
주변에 마땅한 멘토가 없다면, 지인이나 선후배에게 소개를 부탁해 보세요. 믿을 수 있는 사람을 통해 소개를 받는 것이 첫 만남으로서는 가장 자연스럽고, 서로 간의 신뢰를 쌓거나 추후 네트워크로 이어지기에도 유리합니다. 이때, 원하는 멘토상의 기준을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2. 멘토링 프로그램 참여
정부 기관, 기업, 대학 등에서 다양한 비즈니스 멘토링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역별 창업 관련 기관들은 이제 막 비즈니스를 시작하려고 하는 초보 사업가에게 유용한 창업 관련 멘토링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지원합니다. 업종별, 성별 및 연령별, 지역별로 매우 다양한 창업 관련 기관들이 있으므로, 자신의 상황과 환경에 알맞은 프로그램을 선택해 보세요. 이러한 멘토링 프로그램은 보통 창업 지원 패키지 프로그램과 연계되어 운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멘토링 프로그램의 모집 및 안내는 홈페이지, 공지 게시판, 뉴스레터 등을 통해 공지되며, 해당 기관의 홈페이지에 회원 가입을 하면 정기적으로 뉴스레터를 받아볼 수 있습니다.
비즈니스 멘토링 프로그램을 개최하는 정부 기관 및 단체 중 대표적인 곳은 다음과 같습니다.
- 한국무역협회
- 은행권청년창업재단
- 한국창업멘토협회
- 넥스트로컬
- 서울시50플러스재단
-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 서울경제진흥원
- 경기벤처창업지원센터
-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 경기도일자리재단
- 성남산업진흥원
- 하남스타트업캠퍼스
- 인천테크노파크
-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
- 부산테크노파크
- 부산경제진흥원
- 경남테크노파크
- 전남테크노파크
- 전북테크노파크
-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
- 대구테크노파크
- 제주테크노파크
- 충북테크노파크
- 강원특별자치도경제진흥원
3. 독서 모임 참여
비즈니스 멘토링과 독서 모임은 언뜻 관련이 없어 보일 수 있지만, 사실 독서 모임은 현재 한국에서 가장 효과적인 네트워킹 수단 중 하나입니다. 독서 모임 플랫폼에는 다양한 분야의 소모임이 존재하며, 각 소모임은 정기적으로 모여 특정 분야의 책을 읽으며 토론을 합니다. 각 소모임의 리더는 해당 분야에서 뛰어난 식견과 전문성을 가진 인물인 경우가 많아, 멘토로 삼기에 적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신의 사업 영역과 잘 맞는 주제를 다루는 독서 모임을 찾으면 좋은 멘토와 든든한 인적 네트워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습니다.
현재 한국에서 가장 활발하게 운영되는 독서 모임 플랫폼으로는 트레바리가 있습니다. 이외에도 네이버 카페나 다음 카페, 밴드, 카카오톡 오픈채등 등을 통해 지역 기반 독서모임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4. 컨설팅 및 아웃소싱 플랫폼 이용
조금 더 구체적이고 전문적이며 명확한 조언이 필요하다면 전문 컨설턴트에게 의뢰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컨설턴트는 전문 컨설팅 플랫폼,이나 다양한 종류의 인력을 취급하는 아웃소싱 플랫폼을 통해 찾을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플랫폼은 다음과 같습니다.
- GLG(Gerson Lehrman Group): 세계 최대의 전문가 네트워크로, 실무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를 클라이언트와 연결해 주는 글로벌 서비스입니다. 한국인 전문가도 다수 활동 중이며, 원한다면 외국의 전문가와도 연결할 수 있습니다.
- 숨고: 다양한 외주 인력을 매칭해 주는 한국의 아웃소싱 플랫폼입니다. '취업/직무' 카테고리의 하위에서 경영 컨설팅, 창업 컨설팅 등을 찾을 수 있습니다.
- 크몽: 숨고와 유사한 한국의 아웃소싱 플랫폼으로, '창업·사업' 카테고리에서 경영 관련 컨설턴트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서비스 소개, 포트폴리오, 후기 등을 바탕으로 원하는 전문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플랫폼은 모두 유료 서비스이며, 컨설턴트의 경력과 제공하는 컨설팅의 범위에 따라 가격이 다양합니다. 일반적으로 시간당 약 10만원부터 시작하며, 전문성과 분야에 따라 더 높은 비용이 책정되기도 합니다.
5. 블로그에서 찾아보기
풍부한 경험과 전문가적 식견을 갖춘 분을 멘토로 삼고 싶은 마음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경험과 식견은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요?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그 사람이 직접 써 온 글을 읽는 것만큼 좋은 방법도 드뭅니다. 그런 의미에서 블로그를 통해 멘토를 찾는 것은 매우 좋은 아이디어입니다. 블로그에 축적된 글을 통해 해당 분야에 대한 지식, 안목, 경험을 깊이 있게 판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블로그 서비스 중에서는 브런치스토리가 전문적인 식견을 갖춘 사람들의 연재를 볼 수 있는 플랫폼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해외의 블로그 플랫폼 중에서는 Medium이 대표적이며, 특히 IT 분야에서 뛰어난 인사이트를 지닌 블로거들을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블로그에서 멘토 후보를 발견했다면, 이웃 추가 및 댓글을 통해 지속적으로 교류하며 어느 정도 신뢰가 쌓인 다음 쪽지나 메일을 통해 멘토링을 요청해 보세요.
6. LinkedIn에서 찾아보기
LinkedIn은 세계 최대의 커리어 중심 비즈니스 소셜 미디어 플랫폼입니다. 한국에서는 주로 해외 취업이나 글로벌 기업 입사를 준비할 때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LinkedIn은 사용자가 자신의 경력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어필할 수 있는 프로필 공간과, 근황이나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게시물 기능을 제공합니다. 기업들은 이 프로필과 게시글을 참고해 구직자에게 채용 제안이나 협업 요청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능은 멘토 찾기에도 활용 가능합니다. 우선 해시태그나 키워드 검색을 통해 원하는 분야의 전문가를 찾고, 프로필과 게시물을 통해 내 비즈니스에 적합한 멘토 후보를 선별해 보세요. LinkedIn에서는 멘토링을 적극적으로 제공하는 사용자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또한, 1촌 관계를 통해 해당 사용자의 비즈니스 인적 네트워크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LinkedIn에서는 사용자간 메신저 기능도 제공하므로 관심이 가는 사람에게 쉽게 연락을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7. SNS에서 찾아보기
SNS는 주로 일상을 공유하고 지인과 소통하는 도구로 쓰이지만, 각 플랫폼의 성격을 잘 이해하고 인적 네트워크를 신중하게 살펴보면 좋은 멘토 후보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정제된 글을 올리는 블로그와 달리 SNS에서는 그때그때 벌어진 일이나 떠오른 생각을 바로 기록하게 되는데, 이를 통해 그 사람의 평소 인사이트와 기본적인 식견을 엿볼 수 있습니다.
다양한 SNS 중, 비즈니스 멘토를 찾기에 적합한 대표적인 플랫폼은 다음 세 곳입니다.
- facebook: 다른 SNS 플랫폼에 비해 비교적 긴 글을 쓸 수 있어, 식견과 전문성이 엿보이는 게시글이 많이 유통됩니다. 한국에서는 타 SNS에 비해 사용자 연령대가 비교적 높은 편인데, 이 점이 오히려 경험 많은 멘토를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게시글에 댓글을 달며 친밀감을 쌓은 뒤 멘토링을 요청하는 것이 일반적인 접근방식입니다. 또한, 개인 피드 외에도 비즈니스 관련 그룹이 활성화되어 있으므로, 관련 그룹을 통해 멘토 후보를 탐색해볼 수도 있습니다.
- Instagram: 상품 기획, 디자인, 매입, 마케팅 등의 멘토를 찾고 있다면 Instagram도 훌륭한 선택지입니다. Instagram은 현재 전세계적으로 가장 활발한 사진 및 영상 중심 SNS로, 해당 분야에서 경험이 풍부하고 인사이트가 뛰어난 사람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해시태그 사용이 매우 활성화되어 있어, 원하는 키워드로 멘토 후보를 검색하기에 용이합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해시태그를 활용해 보세요.
#멘토링
#비즈니스멘토
#창업멘토링
#비즈니스인사이트
- Threads: 2023년에 출시된 텍스트 중심 마이크로 블로그형 SNS입니다. Instagram과 연동되는 Meta의 플랫폼으로, 가장 최근에 생긴만큼 네트워킹 형성 과정이 매우 활발하게 진행중입니다. facebook에서 친구 수가 이미 포화 상태이거나 Instagram에서 팔로워가 너무 많아 접근이 어려운 사람이라도, Thread에서는 상대적으로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또한, 사용자들이 자신의 경력이나 인사이트를 자연스럽게 노출하는 경우가 많아, 멘토 후보를 선별하기도 유리한 환경입니다.
8. 직접 연락하기 - 콜드 아웃리치(Cold Outreach)
'콜드 아웃리치(Cold Outreach)'라는 개념을 알고 계신가요? 기존에 아무 연고가 없던 사람이나 단체에 직접 연락을 시도하는 것을 뜻합니다. 언뜻 매우 무모해 보일 수 있지만, 사실 마케팅이나 네트워킹 분야에서는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예를 들어, 책이나 신문 등에서 인상적인 글을 쓴 필자를 발견했다고 가정해봅시다. 그 사람의 SNS나 LinkedIn 프로필, 블로그를 찾아보려 해도 전혀 흔적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업계의 고수들 중에는 외부 노출을 꺼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가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SNS 활동조차 활발히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분들을 멘토로 모시고 싶다면, 직접 연락을 시도하는 것이 어쩌면 유일한 방법일 수 있습니다. 물론 가능성은 불투명합니다. 업무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메일이나 DM은 읽지 않는 사람도 많습니다. 하지만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면 가능성은 아예 0이 됩니다. 마음을 비우고, 가볍게 도전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콜드 아웃리치에 도전할 때는 다음 사항들을 염두에 두세요.
- 공개된 이메일 또는 SNS 계정의 DM으로 연락하세요. 개인적으로 알게 된 전화번호나 사적인 이메일 주소로 연락하면 연결 성공률이 높아질 수는 있지만, 상대에게 불쾌한 인상을 줄 수도 있습니다.
- 메일 또는 DM의 내용은 최대한 상세하고 정중하게 작성하세요. 귀하가 어떤 사람인지, 현재 어떤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지, 멘토로 삼고 싶은 이유는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 도움을 바라는지 구체적이고 명료하게 전달하세요.
- 시간 및 미팅 방식은 최대한 상대방에게 맞추세요. Zoom 미팅, 메신저 대화, 오프라인 미팅 등 다양한 방식 중에서 상대가 편한 방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제안하세요. 상대가 바쁘다면, 메일 답장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다음 기회를 기약하세요.
- 상대방이 시간을 내 주었다면, 충분히 감사를 표하세요. 부담스럽지 않은 선에서 성의를 표현하는 것도 좋습니다. 혹시 귀하의 비즈니스와 연관된 답례품이 있는지 찾아 보세요.
훌륭한 멘토의 자질은 어떤 것일까요?
커리어가 뛰어나거나 좋은 인사이트를 지녔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멘토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현업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이는 것과, 그 지식과 경험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능력은 전혀 다른 영역의 재능입니다. 일회성 만남에 그치지 않고, 서로 긍정적인 영향력을 주고 받으며 좋은 인연으로 이어질 수 있는 멘토를 찾고 싶다면, 멘토 후보를 만났을 때 다음과 같은 점들을 유심히 살펴보세요.
말을 끊지 않을 것
좋은 멘토가 될 준비가 된 사람은 타인의 말을 기꺼이 들어줍니다.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준다는 것은 그 사람에게 관심이 있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귀하의 말을 잘 경청해야만, 현재 겪고 있는 어려움이나 스스로는 인식 못한 잠재력을 발견해줄 수 있습니다.
반대로, 귀하의 말을 끊고 자신의 생각이나 자랑을 일방적으로 늘어놓는 사람이라면, 아직 타인의 멘토가 될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사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노하우 전달에 인색하지 않을 것
노하우는 한 사람이 커리어를 쌓으며 함께 축적한 자산입니다. 따라서 이것을 아끼거나 제대로 공유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 사람을 나쁜 사람이라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특히 동종업계의 후배란 잠재적인 경쟁자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노하우를 아낌없이 공유해주는 사람이라면, 귀하를 진심으로 아끼는 사람이라고 봐도 좋습니다.
칭찬과 쓴소리가 적절히 섞인 피드백
멘토는 귀하가 경험했던 모든 것을 훨씬 이전에 해 본 사람입니다. 따라서, 멘토의 눈에는 귀하의 강점과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모두 보일 것입니다. 귀하의 비즈니스나 활동에 대해 솔직하면서 균형잡힌 피드백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좋은 멘토입니다. 칭찬만 반복하는 것은 깊이 관여하고 싶지 않다는 뜻일 수도 있고, 반대로 과도한 비판을 일삼는 것은 지나친 권위 의식이나 라이벌 의식 때문일 수 있습니다.
기억하세요. 귀하에게 필요한 것은 치어리더나 악플러가 아닌, 진정한 멘토입니다.
부적절한 대가를 요구하지 않을 것
멘토링은 무료일 수도 있고, 유료일 수도 있습니다. 컨설팅이나 멘토링을 업으로 삼는 전문가들도 있기 때문에, 비용을 받는 자체는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처음에는 무료로 시작했다가, 상호 신뢰가 쌓이면 유료 멘토링으로 전환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방식이든 사전에 명확한 약속이 되어야 하며, 멘토링 비용 역시 상식적인 수준을 넘지 않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무료 멘토링을 약속해 놓고 나중에 과도한 요금을 청구하거나, 유료 멘토링으로 전환하며 지나치게 높은 보수를 요구한다면, 그런 사람에게 믿고 멘토링을 맡기기는 어렵습니다.
멘토에게 질문할 목록 만들기
멘토는 바쁜 일정 속에서 귀중한 시간을 쪼개어 귀하와의 대화에 임하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멘토링 미팅은 보통 1~2시간 이내로 진행되며, 짧을 경우 15분 내외에 끝나기도 합니다. 따라서 사전에 질문할 내용을 준비하지 않으면, 서로의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게 될 수 있습니다. 최소한 다음에 소개하는 내용만큼은 꼭 준비해 두세요.
대화 시작할 때
멘토와의 첫 대화는 보통 자기소개로 시작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먼저 멘티인 당신이 자신의 비즈니스와 경력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한 뒤, 멘토가 자신의 이야기를 이어가는 흐름이 일반적입니다.
만일 다음과 같은 내용이 멘토의 자기소개에 포함되지 않는다면, 질문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이끌어내세요.
- 지금의 사업이나 커리어를 시작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나요?
- 성공하게 된 핵심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성공에 도움이 되었던 환경적인 요인에는 어떤 것이 있었나요?
업계 전반에 대한 인사이트
사업에 몰두하다 보면 자칫 시야가 좁아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비즈니스도 업계의 환경과 트렌드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습니다. 멘토에게 반드시 물어봐야 할 주제 중 하나가 바로 업계 인사이트입니다. 특히 전문 컨설턴트에게 멘토링을 받게 되었다면, 이 부분을 더욱 집중적으로 질문하시기를 권합니다.
- 사업 및 커리어를 시작하셨을 당시와 비교해, 지금 업계 환경은 어떻게 바뀌고 있나요?
- 앞으로 업계 트렌드가 어떻게 변화할 것으로 예측하시나요?
- 제가 잡은 타깃 시장의 경쟁 환경은 어떤가요?
- 이 시장에서 동종 업계 사업가들이 가장 자주 하는 실수는 무엇인가요?
- 이러한 환경 속에서 사업가가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제 비즈니스의 전략이나 마케팅 중, 이미 시대에 뒤처진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개인적인 비즈니스 경험 관련
사업은 위기와 기회의 연속입니다. 성공한 사업가란 수많은 위기를 극복한 사업가와 동의어로 봐도 좋습니다. 선배 사업가가 겪은 위기는 귀하의 비즈니스에서도 충분히 반복될 수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질문을 통해 위기는 어디서 오는지, 어떻게 슬기롭게 대처해야 하는지 등 멘토의 위기 대응 방식을 배워 보세요.
- 사업 초기에는 어떤 위기를 겪으셨나요?
- 가장 큰 위기는 무엇이었고,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 현재 제 비즈니스의 규모에서 예상되는 잠재적 위험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현재 국내외 비즈니스 환경에서 예의 주시해야 할 위험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많은 사업가들이 간과하지만, 실제로는 큰 영향을 미치는 위험 요소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비즈니스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질문
백 개의 기업이 있다면 백 가지의 고민이 존재합니다. 비즈니스가 순조롭게 진행 중인데 멘토링이나 컨설팅의 필요성을 느끼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지금 겪고 있는 어려움이 있다면 그것을 바탕으로 멘토에게 구체적인 질문을 던져 보세요. 자금, 인력, 확장, 제품 품질, 마케팅, 판로 등 구체적 일수록 더 유익한 답변을 얻을 수 있습니다.
- 현재 제가 겪고 있는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알고 계신가요?
- 비슷한 문제를 경험하신 적이 있다면, 당시 어떻게 대응하셨는지 궁금합니다.
- 앞으로 이러한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어떤 준비가 필요한가요?
-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부의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요? 혹시 도움이 될만한 정보나 네트워크가 있다면 공유가 가능할까요?
이때 멘토가 항상 정답을 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멘토의 경험이나 지식 범위에 귀하의 사례가 포함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실행할 수 있는 해결책을 듣게 된다면 물론 좋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방식과 인사이트에 귀를 기울이는 것입니다.
비즈니스 멘토와 좋은 관계를 형성하는 법
멘토와의 만남은 일회성으로 끝내기엔 너무 아까운 인연입니다. 장기적으로 서로 긍정적인 영향력을 주고받는 업계의 사제 관계이자 동료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멘토와 자연스럽게 신뢰를 쌓고, 지속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몇 가지 팁을 소개합니다.
정기적인 만남 채널을 구축할 것
멘토와 소통하는 방식은 어떤 것이든 괜찮습니다. 오프라인 미팅, Slack, Notion, 이메일, 화상 회의, 메신저, DM 등 어똔 채널이든 무방합니다.
중요한 것은 일정 기간 동안 정기적으로 만나는 것입니다. 월 1회라도 꾸준히 정기적으로 대화할 수 있는는 채널을 마련해 보세요. 가능하다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하는 것이 이상적이며, 멘토의 일정을 충분히 고려해 약속을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기 프로젝트를 기획하거나 공통의 목표를 세워 함께 진행해 보는 것도 관계를 더욱 견고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됩니다.
대면 미팅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월 1회 정도 메신저나 Slack을 통한 간단한 채팅도 좋은 방법입니다.
조언과 지적에 열린 태도를 가질 것
멘토가 항상 좋은 말만 해줄 수는 없습니다. 멘토는 장점 보다는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짚어주는 사람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있는 존재입니다. 멘토의 조언이나 지적에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거나 변명으로 일관하는 것은 지양해야 합니다. 지나친 자존심은 배움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멘토의 건설적으로 전달하는 피드백에는 언제나 귀를 열고 진심으로 경청하는 태도를 유지하세요.
감사와 존경의 태도를 잊지말 것
누군가 나를 위해 시간을 내어 경험을 공유하고 조언을 해주는 결코 당연한 일이 아닙니다. 멘토의 경력과 지식은 물론, 그 인격에도 항상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세요.
이는 유료 멘토링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단순히 비용을 지불하고 지식과 경험을 '구매'한다는 태도보다는, 가르침에 대한 정당한 사례를 드린다는 태도가 바람직합니다.
나의 개선 상황을 꾸준히 공유할 것
멘토는 멘티의 성장이 항상 궁금합니다. 자신의 조언이 멘티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실제로 어떤 변화를 이끌어 냈는지, 얼마큼 효과가 있었는지를 알고 싶어합니다.
멘토의 조언 덕분에 개선이 된 점이 있었다면 그 부분을 구체적으로 멘토에게 전달하세요. 작은 변화라도 솔직하게 공유하고, 그에 대한 감사를 전하세요. 이러한 태도는 멘토에게도 보람을 느끼게 하며, 관계를 더욱 두텁고 끈끈하게 만들어 줍니다.
일러스트레이션: Mikyung Lee
멘토 찾는 방법 FAQ
멘토링을 받을 때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요?
기대치를 너무 높게 가져서는 안됩니다. 멘토가 만능 해결사는 아닙니다. 멘토가 나의 고민이나 문제를 정확히 집어내고 즉시 해결해 줄 것이라고 기대하지 마세요. 멘토링은 정답을 얻는 과정이라기 보다, 참고할 가치가 높은 인사이트를 얻는 과정입니다. 최종적인 판단과 실행은 귀하의 몫이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
유료 멘토링과 무료 멘토링, 무엇이 좋을까요?
멘토링의 질은 비용 지불 여부보다 멘토의 경력과 식견, 그리고 멘토와 멘티의 합에 더 크게 좌우됩니다. 다만, 정기적으로 꾸준히 만나며 비즈니스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면, 전문 컨설턴트나 비즈니스 멘토에게 유료 멘토링을 받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멘토링 주기와 기간은 어떻게 설정하는 것이 좋을까요?
가장 바람직한 주기는 월 1회 정도입니다. 이보다 더 자주 만나면 멘티가 멘토에게 과도하게 의존할 수 있습니다. 한 번 만날 때는 충분히 시간을 갖는 것을 권장합니다. 최소 1시간 이상의 미팅이 효과적입니다. 멘토링 기간은 비즈니스 상황마다 달라질 수 있으나, 장기적인 관계로 발전하기를 원한다면 6개월 정도는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